[서울나홀로서기]중기청 대출 신청 일지(2022)

대출 신청 순서
내가 중기청 대출 신청을 하기 위해 인터넷을 찾아보면서 정리해둔 방법은 크게 되지 않았다. 현실은 사전에 정리한 대로 되지 않는 법이다. 나의 실제 대출 신청 흐름은 다음과 같았다.
- 은행 방문, 중기청 대출 상담
- 주택 조사 및 가계약
- 은행 방문, 해당 주택 심사
- 부동산 방문, 계약 완료
- 확정일자, 임대차신고
- 은행 방문, 계좌 개설 및 중기청 신청(자산 심사)
- 은행 방문, 약정서 작성
- 입주 및 잔금처리, 전입신고
대출하기 전에 확실하게 해두어야 할 것들
이렇게 정리하고 보면 엄청 쉽게 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 말로만 듣던 허위 매물이라는 것을 몇 번이고 거쳐왔고 은행도 점심시간을 여러번 포기하고 몇 번이고 찾아갔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내가 부족했다고 느낀 부분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대출 외 본인이 가지고 있는 전세자금을 명확하게 하지 않았던 점
- 집을 구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점이 무엇인지 제대로 생각해 보지 않았던 점
대출 외 본인이 가지고 있는 전세자금 명확하게 하기
먼저, 전세자금을 명확하게 하지 않았던 점이 가장 큰 문제였던 것 같다. 나는 여태껏 모아둔 돈이 없었다. 그 전까지 일본 취업해서 돈을 벌었지만 월세가 월급의 반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절대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나마 남아있던 돈도 집을 정리하고 한국에 돌아오는 비용으로 전부 사용했다. 애초에 이 때는 돈을 모으려고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저 경험이라는 자산을 모으는데만 집중했다.
그래서 전세자금은 부모님의 도움을 받아야했다. 부모님은 흔쾌히 도와주신다고 했다. 얼마든지 내주겠다며 일단 원하는 집을 알아보라는 부모님의 말을 곧이 곧대로 믿고 기쁜마음으로 내가 원하는 집을 보러 다녔다. 하지만 정작 원하는 집을 보고 계약하고 싶다고 하자 전세자금을 마련해 주기 어렵다는 것이다. 게다가 부동산 중개인이 사기꾼 같다면서 극구 나를 말리셨다. 건물주가 이자지원을 해준다는 매물이었는데 도무지 믿을 수가 없다고 했다. 서울 사람은 사기꾼이 많다며 한국에서 처음 자취하는 나에게 조심하고 하셨다.
솔직히 그만한 전세자금이 없는 것을 감추기 위해 그 부동산 중개인을 사기꾼 취급한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부모란 자식한테는 뭐든지 다 해주고 싶은 법이다. 해줄 수 없다고는 죽어도 말하기 싫은가 보다. 게다가 부모님이 도와준다고해도 너무 비싸기도 하고 2년 후의 이자지원은 어떻게 되는지 명확하게 알 수가 없어서 나는 그냥 그 집은 포기하기로 했다.
그 후에도 전세집을 찾아다녔지만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대출을 제외한 내가 낼 수 있는 전세금이 얼마인지가 정말 생각보다 너무 너무 중요했다. 부모님이 얼마나 도와줄 수 있는지는 알려주지 않고 일단 집을 골라보라고 하셨다. 정말 무책임한 말이다. 덕분에 나는 몇 번이고 어차피 돈이 없어 계약할 수도 없는 집을 보러 다녔다.
그런 스트레스 속에 결국 나는 부모님에게 도움을 받지 않겠다는 선언을 했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나머지 전세자금을 신용대출을 받아 마련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래서 나도 신용대출로 집을 마련하려고 했다. 하지만 나는 취업한지 1달 정도 밖에 되지 않은 신입이라 신용대출도 얼마 받지 못하고 서울의 집값은 나의 생각보다 훨씬 더 사람을 기운빠지게 만들었다. 신용대출을 받는다고 해도 도무지 나 혼자서 전세금을 마련할 수 있을 거 같지 않았다.
부모님도 이러한 사정을 이해하고 1억 1천만원의 괜찮은 집을 발견했을 때 결국 나머지 금액 2500만원 정도를 지원해주기로 했다. 하지만 불행히도 집주인은 하루라도 빨리 입주할 수 있는 사람을 원해 나보다 늦게 그 집을 봤지만 더 빨리 입주할 수 있는 사람을 선택했다. 드디어 집을 구할 수 있겠다는 기쁨도 잠시 너무 화가 나고 억울했지만 어차피 계약서에 일반적으로 중기청 계약시 넣어주는 대출 불가시 계약금 전액 반환이라는 특약도 넣어주지도 않는 집주인이었다. 그렇게 나는 화가나는 마음을 다스렸다.
나는 이미 3명 정도의 부동산중개인을 만났지만 여전히 집을 구하지 못해 계속해서 전세집을 찾으러 다녔다. 집을 구하는 것은 정말 스트레스 받는 일이었다. 내가 너무 눈이 높은 것도 있지만 일본에서 살다 온 나로서는 이런 집을 집이라고 내놓는 인간들의 양심을 의심할 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중기청이 되는 매물은 정말 얼마 없어서 더 구하기 힘들다.
하지만 그나마 나은 것은 대출 외 본인이 가지고 있는 전세자금을 명확하게 한 덕분에 비싸게 부르는 집은 아예 보러가지 않을 수 있었다는 것이었다. 대출 외 본인이 가지고 있는 전세자금을 명확하게 하더라도 허위 매물이니 사기이니 신경 쓸게 많은 것이 바로 전세집 구하는 일이다. 부디 여러분들은 전세자금을 명확하고 집을 찾으러 다니길 바란다.
집을 구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점이 무엇인지 제대로 생각해보기
두 번째는 바로 집을 구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점이 무엇인지 제대로 생각해 두지 않았다는 것이다. 정확하게는 생각해 두지 않은 것은 아니다. 나는 집을 구하기 전에 이런 집을 구해야지 하고 적어둔 것이 있다.
<내가 원하는 집>
- 임대보증금 1억 2천
- 회사역 근처 혹은 1호선역 중
- 화이트 톤의 깔끔한 집
- 코딩 작업하기 좋은 집
- 역에서 10분 이내의 집
- 샤워공간이 따로 있는 화장실
- 옵션 : 에어컨, 세탁기, 냉장고, 인덕션, 전자도어락
- 보안/안전시설 : 공동현관, CCTV, 인터폰
이런 집을 구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이렇게 많은 조건을 적어두고 시작하면 집을 구할 수 없다. 이 중에서 가장 중요한 두 가지 정도만 가지고 시작하자. 나는 집구하는 스트레스 속에서 다 포기하고 다음 두 가지 만을 남겨두고 집을 다시 구하기 시작했다.
- 임대보증금 1억 2천
- 회사역 근처 혹은 1호선역 중
대출 신청 필요한 서류
회사에서 발급받아야 하는 서류
- 재직증명서
- 근로소득 원천징수 영수증 (재직 1년 미만 시에는 근로소득세 원천징수 영수증)
- 주 업종 코드 확인서
- 급여명세서
- 사업자 등록증
본인이 직접 발급받아야 하는 서류
- 신분증
- 가족관계 증명서 (온라인 민원 24에서 발급 가능)
- 주민등록 등본, 주민등록 초본 (온라인 민원 24에서 발급 가능)
- 건강보험자격득실 확인서 (온라인 민원 24에서 발급 가능)
- 고용보험 피보험자격 이력 내역서 (고용보험 홈페이지에서 발급 가능)
부동산에서 발급받아야 하는 서류
- 임대차계약서 원본
- 계약금 영수증
- 등기사항전부증명서(인터넷 등기소에서 본인이 발급 가능)
- 집합건축물대장
은행에서 추가로 요구 받은 서류
- 중기청 대출 약정서(은행에서 전자 문서 작성)
- 급여 이체 내역 확인서(은행에서 발급 가능)
- 확정일자 확인서(인터넷 등기소에서 발급 가능)
- 신분증
추천하는 부동산 및 어플
내가 여러 부동산을 거치면서 느낀 점을 고려하여 주관적인 추천 순위를 매겨보았다.
- 피터팬의 좋은방 구하기
- 지역부동산
- 네이버 부동산
- 다방
- 직방
피터팬의 좋은방 구하기
나는 중기청 대출을 하기 위해 서울에서 단기로 입주할 월세집을 구했는데 이 때도 그렇고 전세집을 구할 때도 모두 피터팬의 좋은방 구하기 부동산에 신세를 졌다. 다른 부동산도 활용해 보고 싶어서 전세집을 구할 때 가장 마지막에 찾아갔는데 처음부터 전세집 구할 때도 이곳을 방문했으면 이렇게 고생한 일은 없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지역 부동산
지역 부동산은 허위 매물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 다른 부동산은 모르겠지만 내가 방문한 지역 부동산 중개인은 마치 아는 동생 집을 찾아주는 듯이 걱정해주며 찾아주셨다. 하지만 중기청 매물 자체를 많이 가지고 있지는 않았다.
네이버 부동산
다른 부동산 어플의 데이터도 모두 가지고 있기 때문에 온라인으로 확인할 수 있는 매물 중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이미 계약이 완료된 매물이 꽤 많고 중기청 매물이 되는지 일일이 확인해야 한다.
다방
허위 매물이 제일 많은 것 같다. 괜찮은 방이 제일 많아 보이는 어플이었지만 애초에 연락해보면 그 매물은 없다고 말하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실제 그 매물이 있었던 적은 한번도 없었다. 그 매물로 낚아서 다른 더 비싼 매물을 보여준다. 물론 다른 매물을 보여주는 것이 처음에는 나쁘지 않게 느껴졌는데 결과적으로 체력과 시간만 낭비하고 왔다.
직방
직방은 그냥 매물이 없었다. 필터링으로 1억 2천을 검색했는데 정말 놀라울 정도로 매물이 하나도 없었다.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어플이지만 나같이 자금이 적은 사람들은 추천하지 않는다.